장애와 관련된 여러 서적을 읽으면서 비장애인으로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누려왔던 삶이 장애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느꼈습니다. 그리고 지하철역이나 길을 가다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시위를 보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기곤 했습니다. 이 작품은 이러한 저의 희망과 느낀 점을 담은 만화입니다. 제 만화를 보시는 분들이 장애인에 대한 곡해를 지우고 장애인 관련 이슈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. 감사합니다.
작품내용:
#1. (표지)
(340번 버스의 문이 열려 있고 한 여학생이 한 손을 들고 버스로 달려가는 일러스트)
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들, 그러나
버스 안내판: 340 저상 16분, 3413 4분
여학생: 잠시만요!
#2.
(여학생이 뛰어오고, 남학생1은 엎드려 자고 있고, 남학생2가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는 일러스트)
여학생: 세이프-!
남학생2: 야~ 넌 집이 10분거린데도 늦냐
#3.
(여학생이 두 손을 펼치고 있고 한 손 위에는 버스가, 다른 손 위에는 학교가 있는 일러스트)
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, 집 근처 학교에 배정받아 다니는 것.
여기까진 우리에게 익숙하고, 또 당연한 일상입니다.
#4.
(340번 버스의 문이 열려 있고 휠체어를 탄 사람이 버스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일러스트)
버스 안내판: 340 저상 16분, 3413 4분
하지만 비장애인에겐 당연한 일상이 장애인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*2019년 기준 저상버스 보급률 전국평균 26.5% (국토교통부)
#5.
(두 여성이 “OO구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” 글자 아래에 무릎을 꿇고 울고 있고, 한 여성은 휠체어에 타고 “이동권 보장” 피켓을 들고 있고, 한 남성은 “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” 피켓을 들고 서있는 일러스트)
장애인에게는 시위나 노력을 통해 얻어내야만 하는 것이었습니다.
OO구 특수학교 설립 주민토론회
이동권 보장
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
#6.
(스피커에서 소리가 나고 두 남녀가 지하철 안전선 앞에 서있는 일러스트)
장애인 이동권 시위의 경우, 비장애인들이 종종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었습니다.
스피커: 시위로 인해 열차가 무기한 연착됨을 알려드립니다.
남성: 약속시간 다 됐는데…
여성: 아 뭐야 짜증나
#7.
(한 사람의 장애인의 말을 듣고 있는 쪽 귀는 귀마개로 막혀 있고, 비장애인의 말을 듣고 있는 쪽 귀는 막혀 있지 않은 일러스트)
왜 그들은 시위를 해야만 할까요?
장애인들이 하는 말에 둔감한 사회적 분위기 때문입니다.
#8.
(한 남성이 다리를 절며 걸어가고, 한 여성 노인이 그것을 바라보고 있고, 한 남성이 어린 아이 손을 잡고 있는 일러스트)
사실, 장애란 그저 개인의 한 특성일 뿐입니다.
동정이나 혐오할 필요 없이, 수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대하면 됩니다.
#9.
(한 남성이 휠체어에 타고 있고, 한 여성이 지갑을 들고 오고 있고, 그 지갑의 주인으로 보이는 여성이 수어를 하고 있고, 다른 남성이 안내견의 줄을 잡고 있는 일러스트)
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더 많은 장애인들을 길에서 접해야 합니다.
하지만 아직 장애인들에겐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.
여성1: 저기, 이거요!
여성2, 수어로: (고맙습니다)
안내견
#10.
(한 남학생이 휠체어에 앉아 있고 한 여학생이 손을 들고 있고 둘 사이에 두 개의 섬이 있는 일러스트)
언젠가 그 장벽이 무너지고,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가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.
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
그 섬에 가고싶다
정현종, 〈섬〉